어느덧 12월이 되어버렸다. 이별의 달. 이 글을 쓰는 지금은 감수성이 꽤나 풍부한 밤이다.
December 2, 2016
이 주 시험을 4개를 보고 지친 몸은 포기하고 마음이라도 힐링하자고 하고 언니랑 산타모니카에 크리스마스 장식을 보러 나왔다.
엄청 크고 이뻤다. 나는 오랜만에 가을느낌 코트를 꺼내입고 마냥 신이났다.
아이쇼핑을 좀 하고 나오니 해가 져서 장식이 더더 예뻤다.
어반아웃피터 세일 코너에 개탈이 있길래 써보았다.
고양이 탈도 써보았다. 자세는 동일하게 새침하게.
그리고 나선 배가 고파서 저번에 갔었던 크레페 가게에 또 가서 똑같은 메뉴를 주문해 먹었다.
그리고 나서 미겔을 만나서 빙수를 얻어먹었는데 공부하러 만난게 아니라 그게 데이트인지 뭔지 혼란스러웠던게 기억난다. 이때 너무 편하게 대화할 수 있었던 점과, 평소엔 외모에 꽤나 신경쓰면서 대충하고 나온 미겔을 보고 그냥 친구 사이로 만났음을 깨달았어야했다!!
December 3, 2016
다음날 또 언니를 만나서 우리 둘이 가기 좋아하는 비벌리힐즈에 있는 Greystone Park로 향했다.
회를 못먹는지라 항상 꺼려했던, 그치만 동네에서 유명한 하와이안 음식인 포키를 처음으로 먹어보았다. 물론 생 연어나 참치 대친 새우 토핑으로. 결연한 모습의 사진이다.
신이 난 사진. 언니가 이거 귀여운데 자꾸 이렇게 찍으면 주름 생긴댔다.
목이 마른데 과일주스가 마시고 싶어서 동네의 과일주스 가게를 검색해서 건강한 맛의 주스를 한통 씩 얻었다.
우선 비벌리힐즈에서 유명한 컵케잌을 먹기 위해 우버에서 내렸다. 너무 LA 스러운 배경을 찾아서 서로 사진을 찍어줬다.
Sprinkles Cupcake 자판기에서 크리스마스 에디션 민트초코 컵케잌을 사오는 길에 아이스크림 가게도 들어가 보았다. 인테리어가 너무 예뻤다.
언니가 옷이 아주 가게에 어울린다고 사진 한장 찍어줬다. 아이스크림은 기본 레드벨벳 콘 >_<
해가 서서히 지는 LA 하늘은 언제나처럼 예뻤다.
언니가 아이폰으로 담은 조금 더 선명한 색의 하늘.
다크나이트 시절 브루스 웨인이 걷던 산책로에서도 예전처럼 한장씩 사진을 찍었다.
계단을 내려가면 있는 일본느낌 통로에서도 또 사진을 찍어야지! 인간 쉼표같이 나왔다.
예전엔 결혼식이 있었어서 들어가 보지 못한 장미가 피어있는 공간에도 들어가 보았다. 이런 물이 있었다.
장미가 있는 공간에서 보이는 뷰이다.
그리고 그 가운데, 장미가 예뻐서 신이 난 나이다.
예전에 언니와 나의 어드벤처를 시작하게 한 언덕을 내려가서 예전처럼 사진을 찍었다. 언니가 옷도 그렇고 색감도 그렇고 무슨 80년대 사람 사진같다고 했었다.
급하게 급하게 사진을 찍고 언덕을 또 내려가 보았다. 똔똔똔똔 있는 야자수가 예쁜 사진이다.
그렇게 언덕을 내여가니 예쁜 하늘이 한눈에 들어왔다.
우리에게 공포감을 선사했던 깨진 유리가 가득한 정원(?)에도 들어가 보았다.
저번에 왔을 때와는 다르게 땅바닥도 꽤 정리가 되어있었고 심지어 꽃도 길러지고 있었다. 한 송이 집고 사진을 찍어보았다.
잘 보이지는 않지만 정원이 많이 깔끔해졌다. 그때 괜히 내려와서 당황한 우리 모습을 관리자가 봤을까, 그래서 이렇게 정리를 했을까 궁금해졌었다.
올라가는 길에 언덕아래에서 우릴 유혹하던 집을 다시 찍어보았다.
주황색 풀들이 있는 곳에서 또 내 빨간바지는 역할을 다했다.
저번에 왔을 때와 똑같은 자세로 사진을 찍었다. 잘 보면 배에 강아지풀이 하나 들어와있다. 귀엽다.
사실 우리가 이렇게 급하게 급하게 사진을 찍고 이동한 것을 공윈이 우리가 오고 나서 20분 만에 닫는 것을 도착하고 알았기 때문이다. 다행이도 돌아다니다가 경비원 아저씨를 만나서 밖으로 안내 받았다. 잠긴 문도 열어주셨다.
밤이 되니 춥고 슬펐다. 언니가 그런 나를 몰래 찍어주고 스스로 엄청 뿌듯해했다.
왠지 갱스터같이 땅에 쭈그리고 앉아 사진을 찍었다.
시험공부하고 있는 언니를 잠깐 불러서 셋이 힐링하다가 미겔과 산타모니카에 있는 바에 가기 위해 버스를 탔다. 길가의 크리스마스 장식들이 마음에 들었었다.
저렴한 술집 찾기가 어려웠지만 우린 포기하지 않았다.
그렇게 몇 바퀴를 돌다가 결국 처음에 본 카페에 들어갔는데 너무나도 멕시코라 당황했던 것이 기억난다.
두번째 술집을 찾아서 좀 더 싸게 많이 마시려는데 우린 벌써 약간 취했었다.
취한 언니가 찍어준 취한 나 + 자연으로 이루어진 공룡
트리 아래에서 또 사진을 찍었구.
바로 옆에 있는 두번째 바에 갔다. 맥주를 두컵씩 마셨다. 언니는 휴지에 미겔을 그리구 자꾸 윙크를 했고 난 윙크를 유도 받았고 머리카락 만짐을 당했다(?)
취해서 피어에도 구경을 갔는데 그냥 바다가 새까맣고 엄청 추웠던 것만 기억이 난다. 언니가 어딨냐고 묻는 카톡에 “우린 ,에 있어”라고 보내서 콤마는 대체 뭐냐고 다음날 웃음거리가 된 것이 기억난다.
언니랑 미겔과 바쁘게 보낸 이틀 때문에 왠지 꽉찬 느낌의 week 10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