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ll] Week 0

현재를 사느라고 그동안 정리를 하지 못했는데 자꾸 밀리면 수습할 수 없을 것이 분명하기에 딱히 할일이 없는 금요일 밤 너덜너덜한 다이어리를 펴고 컴퓨터 앞에 앉아본다.

September 17, 2016

이날 콘서트를 가기 위해 비행기표를 개강 일주일 전으로 잡았다고 해도 무리가 아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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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켓이 왠지 앱에서 안열려서 줄을 다시 서서 인쇄 받아야하는 수고로움이 있었다. 내가 인터미션에 졸음에서 헤어나오지 못한 것에 분명히 기여했다.

아이팟 카메라로 최선을 다 해 찍어본 닉 조나스.

아이팟 카메라로 최선을 다 해 찍어본 데미 로바토.

-이제부턴 동영상으로 찍고 캡쳐를 한 사진들 (공연이 끝나도 수고로움은 계속된다)-

훈후니 닉의 얼굴이 은근하게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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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창할 땐 눈을 꼭 감아버려!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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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컨 노래를 부르는데 화면에 베이컨보다 더 작합한 영상을 띄울 순 없었겠지! 내가 좋아하는 완전 badass 노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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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미 로바토는 정말 상상했던 것 보다 훠얼씬 더 멋있었다. 무대를 씹어먹는 파워보컬. 진정한 섹시함이라고 할 수 있는 자신감 넘치는 몸 짓. 교복치마 휩쓸고 다니던 중학교 시절부터 아껴온 가수의 라이브를 듣는 것이 이 공연이 진행되던 3시간 동안은 현실로 느껴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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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화면에 나오는 데미는 예쁘니깐 개별 사진으로 올려야징~_~

갑자기 DNCE가 나왔다! 그 어디에도 얘네가 나온다는 얘긴 없었는데! 거의 너무 좋아서 기절했다. 4명다 제정신은 아니었다. 무대위를 방방뛰고 카메라도 뮤직뱅크스타일로 빙빙돌리고. 역시나 꿈꾸는 줄 알았다. 좀 이상한 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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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솔로 무대 전 관객을 조용히 시키는 닉. 원래같았으면 흥 뭐야 했을텐데 진지한 모습이 넘 귀여워서 광대가 또 저만치 승천했었다. 블로그에 사진을 정리하는 지금도 사실 광대는 하늘을 향하고 있다.

어떻게 상당한 두명의 가수가 한 콘서트를 할 지 궁금했었는데 정말 너무나도 서로 supportive하고 harmonious했다 (영어로 수식어를 다 가져다 붙여본다). 아주 마지막에 천장에서 폭죽을 터뜨리는데 둘이 너무 완벽해서 약간 소름이 돋았었다. 혼자서 즐기는 콘서트 였지만 충분히, 너무나도 좋았다.

콘서트가 끝나고 우버를 잡고 돌아가는게 고생스러워서 온통 고생스러운 하루였지만 (콘서트 직전에 베니스비치 쇼핑리도 걸었기 때문!) 정말 꿈만 같았던 3시간이었다.

 

September 19, 2016

새학기를 기념하는 행사 Bruin Bash의 밤에 뮤지션들을 초대해서 하는 콘서트는 인기폭발이라 로터리를 걸어야했는데 별 생각없이 해 버린 것이 혼자 당첨이 되어서 기쁨과 동시에 난감함이란 것 역시 폭발해 버렸다. 총체적 폭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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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명히 며칠 전에 콘서트 다녀왔는데… 4시간 서있었는데… 계속되는 체력단련에 대해 내 몸이 말을 할 수 있었다면 아마 말은 하지 않고 소리내어 엉엉 울었을 것 같다.

그냥 bgm처럼 틀어주는 음악에 환장하는 학생들을 보고 너무 어색하고 당황스러웠던 것이 기억난다.  Sweater Beats라는 dj가 2% 부족한 디제잉으로 분위기를 펌프드업 시켰다. 음악을 만지는데 뭔가 뿜어져나오는 널드함이 귀여웠다.

Photo Credits: CEC at UCLA. 이때쯤 나는 친화력을 끌어올려 혼자 온 간호학과 1학년 율리아나와 친구가 되어있었다. 왠지 익숙한 얼굴의 가수가 나와서 스웨터박자의 2% 부족한 흥을 채웠는데 율리아나는 이 사람이 Nickelodeon 출신이라고 귀에 대고 소리질러 줬었다. 자꾸 공중에서 뒤집어지는데(?) 좀 멋있더라 흠흠.

Matoma가 두번째로 나온 dj였는데 솔직히 하이라이트였다. 음악 선곡도 좋고 몸짓이 어색하지도 않았다. 마토마때 진정 춤추는 것의 즐거움을 깨달았던 것 같다. 순간 몸이 너무 가볍고 잠시도 가만히 있을 수 없음을 느꼈다. 이것이 춤추는 즐거움이 아니겠는가.

사실 가장 기대했던 사람은 Ty Dollar $ign인데 뭔가 신나는 음악도 별루 없었고 자꾸 친구 뮤지션들을 소개하고 그들 노래를 해줘서 김이 빠졌다. 그리웠던 마토마.

발목이 뻐근했지만 발걸음은 가벼웠고 왠지 마트에서 필요한 것을 조금 사보자는 결심을 하게되었다. 그래서 결국 마트에서 사온 것은 물 1L, 딸기키위에이드랑 뭔가 지금은 기억이 나지 않는 먹을 것..

 

September 22, 2016

대슈센터에서 하는 이벤트에 가려고 했는데 딱 봐도 어색함의 뭉텅이가 될 것이 분명해져서 우린 자리를 박차고! 스스스 도망나왔다. 이때 좀 깨달은 것 같다, 이젠 내 스스로와 친구들이 여기서 다른 사람과 교류하는데에 무의미함을 느끼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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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우리 동네 웨스트우드를 돌아다니다가 배가 고파져서 칙필라에서 감자를 두번 시켜먹었다. 이건 꼭 한국 가기 전에 한번 챙겨 먹어야지. 사진은 내가 좋아하는 랜치소스와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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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밤 무슨일이 있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카페테리아에서 왠지 귀엽게 쓰레기통을 분리해 놓은 것을 찍어놓았다. 정말로 문맥이 기억이 나지않는다. 이래서 사진들을 미리미리 정리해야한다는 것을 다시 한번 깨달아본다.

 

September 23, 2016

미국에 온지 얼마 되지 않았는데 그동안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어서 혼자만의 시간을 가지고 싶었다. 그래서 혼자서 즐겨 찾는 학교에서 가장 가까운 쇼핑몰로 향했다. 여유를 부리며 스트레스를 풀었고 왠지 10만원을 써벼렸다 ㅎㅡㅎ

내 복잡한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언니들이 전화를 걸어 패리스힐튼같은 나에게 걸을 수 있는 거리에 있는 스시맛집에 가는데 오라고 했다. 이렇게 LA에 온 처음으로 음식천국 미각의 탑 Sawtelle을 방문했다. 처음가는 거리지만 무섭지 않았고 자리가 날 때까지, 그리고 언니들이 올 때까지 기다리는 것도 힘들지 않았다. 힐링이란 대단한 것이다. 이 날 제대로 느꼈다 @SushiSto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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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완~벽하게 한번에 주문해서 꼭꼭 씹어먹고 만족스러운 식사를 마쳤다. 여기 역시 기회가 되면 또 가고싶다. 빼꼼빼꼼할 때마다 셰프와 눈이 마주치는 것이 인간적이었던 것으로 다소 미화되어 기억되는, 모든 요리가 다 맛있는 곳이었다.

그리고 이 날 밤 커뮤니티 하우징 파티에서 밍숭맹숭파티를 즐겨보았다. 내 육신은 또 가만히 있지 않는 나를 원망했을라나.

 

September 24, 2016

다운타운 맛집에 가려고 했는데 내가 폰을 잃어버린 줄 알고 (사실은 방 침대 위에 온전히 있었지만) 헤매는 대 소동이 벌어져서 결국 뜻밖의 할리우드 투어를 하게 되었다. 내 스스로의 수명이 단축된 것은 물론이고 언니들에게 너무 미안해서 기절할 뻔 했다.

그래서 내가 밥을 샀다. 너무 고생해서 그런지 일반적인 맛이었지만 꿀맛으로 느껴졌다. 사진은 마치 여고괴담 공포영화 st로 둥둥둥하다. 왠지 세번째 사진에선 까만셔츠의 내가 없다. 아마 화장실에 갔었나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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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티지 스토어에서 가장 이상한 선글라스 찾기 대회를 열었는데 이 초사이언스러운 선글라스를 3개 발견하고 셀카를 찍어보았다. 뒤에 지나가는 아저씨가 우리 모습에 풉하고 웃는 것 또한 놓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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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 마음에 드는 감각적인 사진..은 사실 너무나도 옛날 옷이라 구경하려는 시도조차하지 않은 곳을 찍은 것.

포에버 애용하는 포에버21에서 맘이 허해져서 그런지 양아치 스러운 겉옷이 사고싶어졌다. 이 두가지 중에서 고민하다가 결국 그래도 무난한 오른쪽의 빨간 점퍼를 샀는데 좋은 선택이었던 것 같다. 오늘도 입고 나갔다. 벌써 3일이나 입었다. 뿌듯.

 

September 25, 2016

이 날은 하루 종일 언니들이랑 붙어있었다. 근데 진짜 계속 재밌었다. 왤까. 어째서 가능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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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슈센터에서 하는 웰컴 카니발에 가보았다. 우리가 첨 왔을 때는 없었는데.. 뒤늦게 받아보는 웰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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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장과 동시에 먹을것 쪽으로 가서 공짜 밀크티 버블티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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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뭔가를 만들어 보자는 마음을 먹고 앉아서 엄청난 집중력을 발휘해 해골들을 색칠했다. 맥시칸 전통인데 기억이 잘 나지 않는 이름을 가진 무언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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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성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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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린 자랑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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끈을 뒤에 매달아놓고 농구를 하는 게임에 참여해 보았다. 이 전에 당황스러운 메이즈 탈출 게임도 했었다. 다 큰 어른들이 어린이같이 노는 미국의 축제현장.

그렇게 해가 뜨거울 때 나가 놀다가 수영복을 입고와서 바로 수영장에 들어갔으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하다가 다음엔 비가 오는 날에 우리끼리 수영을 하자고 하고 방에 들어와서 뻗어있다가 스위트에 사는 언니의 방에 모여 야경을 구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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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이었는지는 기억이 안나지만 언니들에게 던킨도너츠를 열심히 먹어 집에 힐링용으로 데려온 리사인형을 납치당했었다. 근데 언니들이 이름을 이히리기우구추라고도 지어주구 내가 그랬던 것 보다 훨씬 거 이뻐해줘서 난 마음이 그렇게 아프지(?)는 않았다ㅋㅋㅋㅋ

 

분명 오늘 날을 잡았으니 밀린 3주치를 다 정리해서 업데이트하려고 했는데 한 주 밖에 못하겠다. 심지어 이건 Week 0인데… 아무튼 지금은 새벽 3시반이고 나는 오랜만에 책상에 계속 앉아있으려니 다리가 아파서 안되겠다. 이만 굿나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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